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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과 금융배출량 측정 및 관리 고도화는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까?

  • 작성자 사진: KEEHO PARK
    KEEHO PARK
  • 4일 전
  • 4분 분량

1. 서론 – “탄소를 잘 재는 금융”과 “탄소를 줄이는 금융”이 만나는 지점

요즘 금융권의 탄소 관련 화두는 두 가지입니다.하나는 PCAF, ISSB 등을 기반으로 금융배출량을 정교하게 측정·공시하는 것,

다른 하나는 EPC와 같은 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을 통해 감축 프로젝트에 자본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두 흐름은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 하나는 “리스크 관리·공시”의 언어로,

  • 다른 하나는 “상품·투자·수익”의 언어로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둘이 하나의 선 위에 있습니다. 금융배출량 측정과 관리 고도화가 ‘탄소 리스크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이라면,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은 그 지도를 실제로 바꾸기 위해 자본의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 흐름이 어떻게 서로를 전제하고 강화하는지를 서론–본론–결론 구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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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론 – 측정과 메커니즘, 둘 사이의 다섯 가지 연결고리

2-1. 금융배출량 고도화: “탄소 리스크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은 은행·보험·자산운용사가 자신들의 대출·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입니다.

PCAF, ISSB S2 등 국제 기준에 맞춰 이를 고도화한다는 것은 곧,

  1. 어디서 얼마나 배출되는지 보이게 하는 것

    • 업종·거래·고객별로 tCO₂e를 라벨링

    • “우리 은행(혹은 기관)의 탄소 핫스팟이 어디인가?”를 수치로 파악

  2. 전환리스크·평판리스크를 계량화하는 것

    • 탄소가격 상승, 규제 강화 시 어느 포트폴리오가 손실에 취약한지 분석

    • 시나리오별 손실률, 자본비용(RWA) 반영 가능

  3. 감독당국·투자자와의 공통 언어를 만드는 것

    • ISSB 공시, 기후리스크 스트레스테스트, SBTi-FI 목표설정 등과 직결

즉, 금융배출량 고도화는 “탄소 리스크를 숫자로 만든 뒤, 포트폴리오 전체를 한 눈에 보는 지도”를 만드는 일입니다.


2-2. 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 “그 지도를 바꾸는 자본의 통로”

반면 EPC와 같은 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은 전혀 다른 지점을 겨냥합니다.

  • Ex-ante(사전) 크레딧, 전환금융, 성과연동 대출/채권(SLL·SLB) 등은아직 실적이 충분히 나오지 않은 기후기술·감축

    프로젝트에 초기자금을 공급합니다.

  • 미래의 감축 잠재량을 금융자산(크레딧, 계약, 옵션)으로 구조화해투자자와 기업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냅니다.

  • 그 결과, 고탄소 자산에서 저탄소·무탄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실제로 전환시키는 통로가 생깁니다.

정리하면,금융배출량이 “지금 구조를 유지할 경우의 탄소 리스크”를 보여준다면,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은

“그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실행 레버입니다.


2-3. 연결고리 ①: 타깃팅 – 어디에 탄소금융을 쏠 것인가를 결정

금융배출량 데이터가 정교해질수록, 금융사는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업종·고객군·상품이 우리 포트폴리오 탄소의 70~80%를 차지하는가?”

  • “그 중, 전환 가능성이 크고 정책·시장 드라이브가 강한 섹터는 어디인가?”

이 정보는 곧 탄소금융 메커니즘을 적용할 우선 타깃 리스트가 됩니다.

  • 예: 발전·철강·시멘트·해운·부동산 등 고탄소 섹터 중전환 프로젝트(EPC, 전환대출, 전환채권 등)의 수요가 있는 고객군

  • 여기서 EPC, 그린/전환 PF, SLB를 설계하면금융배출량 감소 효과가 큰 곳에 자본을 우선적으로 배분할 수 있습니다.

즉, 금융배출량 고도화는 ‘탄소금융의 타깃팅 레이더’ 역할을 합니다.


2-4. 연결고리 ②: MRV·데이터 인프라의 공유

EPC와 같은 새로운 메커니즘은 엄격한 MRV(Measurement, Reporting, Verification)를 전제로 합니다.

  • 프로젝트별 감축 방법론

  • 기준선 설정, 모니터링 계획

  • 제3자 검증 및 사후 감축 실적 측정

이때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단지 크레딧 발행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 해당 프로젝트/기업의 Scope 1·2·3 감축 데이터로 재활용 가능

  • 나아가, 이 기업에 대출·투자한 금융기관의 금융배출량 산정에도 바로 연결

결국, 탄소금융 메커니즘을 위해 구축한 데이터 인프라가 금융배출량 측정·관리를 동시에 고도화하는 구조가 됩니다.


2-5. 연결고리 ③: 포트폴리오 디카본과 목표 달성 수단

많은 금융기관이 이미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 “2030년까지 금융배출량 ○% 감축”

  • “2050 넷제로 포트폴리오 전환”

하지만 “숫자를 줄이겠다”는 선언만으로는 포트폴리오가 바뀌지 않습니다.여기서 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이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 수단이 됩니다.

  • 고탄소 자산에 단순히 ‘Exit’하는 전략을 넘어,

  • EPC·전환금융·그린 PF 등을 통해 전환 프로젝트에 자본을 공급하고

  • 그 감축 성과를 다시 금융배출량에 반영함으로써 목표–수단–성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금융배출량은 “어디까지 줄였는지 보여주는 계기판”,탄소금융 메커니즘은 “그 계기판을 움직이는 액셀·브레이크”에 가깝습니다.


2-6. 연결고리 ④: 리스크·수익 모델링과 가격 결정

새로운 탄소금융 상품은

  • 탄소가격,

  • 정책 변화,

  • 기술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와 수익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금융배출량 데이터와 탄소 시나리오는 이 상품의 가격 책정과 리스크 관리에 직접 활용됩니다.

  • 업종·고객군별 탄소집약도와 전환경로를 반영하여

    • 금리, 마진, 담보비율, 만기를 설계

    • 탄소 성과에 연동된 인센티브/페널티 구조 구축

  • 이를 통해 탄소금융이 “ESG 마케팅 상품”이 아니라위험-수익 프로파일이 명확한 본격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2-7. 연결고리 ⑤: 규제·공시 체계의 통합 요구

ISSB, 유럽 ESRS, 국내 공시체계의 방향을 보면, 공시는 점점 하나의 세트를 요구합니다.

  1. 금융배출량과 기후리스크의 계량화된 정보

  2. 넷제로·감축 목표 등 전략과 계획

  3. 전환금융·탄소금융 등 실행수단과 그 성과

다시 말해,“얼마나 줄이겠다고 말했는가”와 더불어“어떤 메커니즘으로 실제 감축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를 함께

보여달라는 요구입니다.

이 지점에서 금융배출량 고도화와 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은 공시 차원에서도 한 몸처럼 설계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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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론 – 측정과 메커니즘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야 할 때

정리하면,

  • 금융배출량 고도화는금융 포트폴리오의 탄소 리스크를 정확히 측정하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과정이고,

  • 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EPC 등)은 그 리스크를 줄이고,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자본의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둘은 선택의 관계가 아니라 순서와 역할이 다른 한 세트입니다.

  1. 먼저 정확히 재고(Measure),

  2. 그다음 어디를 줄일지 우선순위를 정하고(Target),

  3. 탄소금융 메커니즘을 통해 실제로 감축과 전환을 실행(Act)하고,

  4. 그 결과를 다시 금융배출량에 반영해 관리(Close the Loop)하는 구조.

앞으로 금융기관에게 요구되는 경쟁력은“탄소를 잘 재는 능력”과 “탄소를 줄이는 금융을 설계하는 능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입니다.

  • 계량과 공시만으로는 규제 대응은 할 수 있어도,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 반대로, 탄소금융 상품을 아무리 만들어도 데이터와 금융배출량 관리 체계가 없으면 전략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배출량과 탄소금융을 별개의 과제로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후·탄소 전략 프레임” 안에서

통합해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새로운 탄소금융 메커니즘은 단순한 ESG 상품을 넘어 금융기관의 포트폴리오를 실제로 저탄소 구조로 전환시키는

핵심 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 기후기술의 잠재 가치를 실현하는 탄소금융 메커니즘, 2025. 06 - 사회적 가치연구원


나은미래플랫폼 주식회사 대표 컨설턴트 박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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