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동서발전 붕괴가 던지는 경고: 지속가능경영은 보고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된다

  • 작성자 사진: KEEHO PARK
    KEEHO PARK
  • 2025년 11월 11일
  • 2분 분량

최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대형 구조물 붕괴 사고는 단순한 산업 재해를 넘어,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체계가 어디까지 ‘실제 작동’하고 있는지를 묻는 중대한 질문을 던졌다.


사고는 보일러 타워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위험 공정임에도 불구하고 감리자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안전관리계획서상 필수 절차들이 누락된 정황이 확인되었다. 그 결과, 인명피해는 물론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안전은 보고서 속 문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 보고서 속 ESG, 현장에서는 왜 작동하지 않았는가?

동서발전은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안전·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그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적으로 작동했는지를 냉정히 보여준다.

지속가능경영은 데이터와 그래프, 인증마크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발생하는 “현장의 순간”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로 검증된다.


이 사고를 통해 드러난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안전 리스크의 현실화.

서류상 관리로는 산업 현장의 복합 위험을 통제할 수 없다. 노후 설비의 해체·철거·재가동 과정까지 포함한 설비 생애주기(Lifecycle)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거버넌스의 실종.

안전관리계획이 있었지만, 실제 감리·승인·점검 체계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다.이는 ESG 거버넌스가 문서 중심으로 설계되고, ‘집행의 통제력’이 부재할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실패다.


셋째, 사회적 신뢰의 붕괴. 공공기관의 대형 사고는 국민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린다.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탄소중립 지표보다 먼저 “사람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 공공기관이 먼저 바꿔야 할 세 가지

이번 사고는 단지 한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비추는 거울이다.지속가능경영을 표방하는 공공기관이라면 다음 세 가지 제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1. 현장 실행력 기반의 ESG 관리체계 전환

    • 위험공정, 노후설비, 외주공사 등 운영 리스크 영역을 ESG 전략에 포함해야 한다.

    • 안전관리 KPI를 단순 ‘사고 건수’가 아니라, 감리 이행률·현장 점검주기·위험공정 모니터링율 등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2. 책임 있는 거버넌스 재설계

    • 발주처–감리–시공사 간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고,사고 발생 시 책임 추적이 가능한 Traceable Governance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ESG 보고서의 거버넌스 챕터에 ‘현장 책임자 명단’, ‘점검 체계’, ‘사고 대응 매뉴얼’ 등을 포함해야 한다.

  3.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투명한 공시

    • 사고 이후의 대응·복구·재발방지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 “사고를 숨기는 기관”이 아니라 “사고로부터 배우는 기관”으로 전환할 때 지속가능성의 신뢰가 회복된다.


🔹 보고서로만 존재하는 ESG는 공허하다

한국의 많은 공공기관이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하지만, 그 보고서의 무게는 현장 실행력에 의해 결정된다.동서발전의 사고는 “보고서로 존재하는 ESG”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지속가능경영은 홍보용 문서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영의 원칙이어야 한다.


지속가능경영의 진정한 출발점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에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ESG 보고서가 아니라, 현장의 안전모 위에서 결정된다.


나은미래플랫폼 대표이사, 박기호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