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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아니라 신용이 문제다

  • 작성자 사진: KEEHO PARK
    KEEHO PARK
  • 2025년 12월 18일
  • 4분 분량

AI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알고리즘은 더 정교해지고, 연산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시장은 이상할 정도로 불안하다. 이유는 기술이 아니다. 신용이다.

1. 오라클 주가 -5%, 그리고 시장이 멈칫한 이유


며칠 전, AI 인프라의 핵심 기업인 오라클의 주가가 하루 만에 5% 급락했다.표면적으로 보면 “하루쯤 있을 수 있는 변동성”이다. 그러나 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다.

오라클과 함께 NVIDIA, AMD, 아이언마운틴 등 AI 하드웨어·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동시에 흔들렸다.

이는 단일 기업 이슈가 아니라, AI 붐을 떠받치고 있던 구조 자체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호였다.



2. 사라진 100억 달러, 그리고 블루아울 캐피털

사건의 중심에는 하나의 계약이 있다.오라클이 미시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추진하던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이다.

이 자금을 제공하기로 한 곳은 ‘블루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이 회사는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 중 하나다.

문제는 이 계약이 막판에 무산됐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문제 없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왜냐하면 이 계약은 단순한 금융 거래가 아니라, AI 인프라 확장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 그림자 금융, 사모대출 시장의 민낯

사모대출 시장은 은행이 아닌 대형 투자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규제는 적고, 자금 운용은 유연하다. 그만큼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처럼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이제 전통 금융만으는 감당하기 어렵다. AI 붐은 사실상 사모대출 시장 위에서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드러난 블루아울 캐피털의 상황은 이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 유동성 문제 은폐 혐의로 인한 집단 소송

  • 투자자 환매 압박 증가

  • 일부 펀드의 시장 거래 가격이 실제 가치 대비 20% 이상 할인

이는 단순한 기업 리스크가 아니라, 그림자 금융 전반에 대한 신뢰의 균열이다.



4. 2008년의 데자뷔, 그리고 반복되는 패턴

일부 전문가들이 이 사태를 보며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2007~2008년 당시:

  • 서브프라임 모기지

  • 복잡한 구조화 금융상품

  • “문제 없다”는 반복된 낙관론

  • 그리고 갑작스러운 신뢰 붕괴


지금은 상황만 바뀌었다.

  • 서브프라임 대신 사모대출

  • 구조화 상품 대신 BDC·대체투자 펀드

  • 글로벌 금융위기 대신 AI 인프라 쇼크 가능성

탄광 속 카나리아가 위험을 먼저 알렸듯,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경고 신호는 ‘데이터센터의 부엉이’다.


5. AI 붐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쉬운 신용’의 산물이었다

가장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 붐은 과연 기술 혁신만으로 가능했을까?

현실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AI 인프라는 막대한 선행 투자를 전제로 한다.그리고 그 투자의 상당 부분은

값싸고 풍부했던 신용에 의존해 왔다.

경기가 좋을 때 신용은 로켓 연료가 된다.그러나 환경이 바뀌면, 그 신용은 배를 가라앉히는 닻으로 변한다.

지금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AI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그 기술을 지탱하던 금융 구조가 먼저 흔들릴 가능성이다.


6. 2026년을 향한 시사점: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의 지속가능성

2026년을 향한 AI 시장의 핵심 변수는더 이상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가 아니다.

  • 누가 더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갖고 있는가

  • 누가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가

  • 누가 ‘성장 스토리’가 아닌 ‘지속가능한 구조’를 증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기업과 시장은,기술과 무관하게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7. 기술은 계속된다, 하지만 신용은 선택 받는다

AI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AI에 투자되는 돈은 더 이상 무차별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기술의 시대는 계속되지만, 신용의 시대는 선택의 시대로 들어섰다.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은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AI 붐의 끝이 아니라,**AI 붐의 ‘진짜 시험대’**다.

기술이 아니라 신용이 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 붐과 그림자 금융의 위험한 동행 ― ESG·지속가능금융 관점 해설


AI는 여전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ESG와 지속가능금융의 관점에서 보면, 최근의 시장 불안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구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고에 가깝다.


AI 붐은 이제 ‘혁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본과 신용의 이야기로 바뀌고 있다.


1. AI 인프라는 ESG 관점에서 ‘금융 집약적 자산’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단순한 IT 설비가 아니다.

  • 막대한 초기 자본(CAPEX)

  • 장기간 회수 구조

  • 전력·용수·입지·환경 규제와 직결

  • 지역사회·공공 인프라와의 충돌 가능성

즉, AI 인프라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힌 자산이다.이러한 자산을 떠받치는 금융 구조가 불안정하다면, ESG 관점에서는 이미 구조적 리스크에 해당한다.


2. 사모대출(Private Credit)은 왜 ESG의 사각지대였는가?

지금까지 ESG 논의는 주로 다음 영역에 집중되어 왔다.

  • 상장기업 공시

  • 은행권 여신 포트폴리오

  • 녹색채권·지속가능채권

반면, 사모대출·대체투자 영역은 상대적으로 공시·규제·감시가 느슨했다.

그러나 AI 붐은 이 사각지대를 빠르게 확대시켰다.

  • 은행 대출 → 사모대출로 이동

  • 규제 회피 → 성장 가속

  • 투명성 부족 → 유동성 리스크 누적

블루아울 캐피털 사태는 바로 이 지점을 드러낸다. 이는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ESG 관점에서 관리되지 않은 금융 영역이 실물 산업의 핵심 리스크로 전이되는 전형적인 사례다.


3. ‘G(Governance)’의 문제: 신뢰 붕괴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ESG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언제나 지배구조(G)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자금 부족이 아니다.

  • 유동성 문제 은폐 의혹

  • 투자자 오도 가능성

  • 펀드 가치와 시장 가격의 괴리

이는 곧 금융 거버넌스 실패를 의미한다.2008년 금융위기 역시, 환경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구조에 대한 신뢰 붕괴에서 시작되었다.

ESG 관점에서 보면,

“신뢰할 수 없는 금융은 지속가능 하지 않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다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4. 지속가능금융의 핵심 질문은 바뀌고 있다

이제 지속가능금융이 던지는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뀌고 있다.

❌ “이 투자는 친환경적인가?”

⭕ “이 투자는 위기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가?

❌ “성장성이 있는가?”

⭕ “유동성·회수·리스크 관리 구조가 설계되어 있는가?”

AI 인프라 투자는 ESG 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자금 조달 구조 자체가 ESG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5. 2026년을 향한 ESG·금융 시장의 구조적 변화

2026년을 향해 가면서 다음과 같은 변화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①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ESG 시선 강화

  • 공공기관·연기금 투자 기준 변화

  • 금융 배출량(PCAF)뿐 아니라 금융 리스크 노출도 평가

② AI·인프라 투자에서 ‘재무 지속가능성’의 전면화

  • 기술력보다 재무 구조 설명 능력

  • 성장 스토리보다 현금 흐름·유동성 관리

③ ESG는 더 이상 ‘보고서용 개념’이 아니다

  • ESG = 리스크 관리 프레임

  • 특히 시스템 리스크 사전 감지 도구로 기능


6. 공공기관과 정책 금융에 주는 시사점

공공기관과 정책 금융기관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매우 중요하다.

  • AI·디지털 전환 투자 확대

  • 민간 자본과의 협력 증가

  • 대체투자·사모대출 연계 가능성 확대

이 과정에서 ESG 가이드라인은 단순한 공시 기준이 아니라,‘투자 판단 기준’으로 작동해야 한다.

즉,

“이 사업이 ESG에 부합하는가?” 이전에“이 금융 구조가 지속가능한가?”를 묻는 체계가 필요하다.

7. 결론: 기술은 지속되지만, 신용은 검증받는다

AI 기술은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다.그러나 그 기술을 떠받치는 신용과 금융 구조는 더 이상 자동으로 신뢰 받지 않는다.

ESG·지속가능금융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다.

지속가능 하지 않은 금융 위에 세워진 혁신은, 결국 혁신이 아니라 리스크가 된다.

AI 붐의 다음 국면은 기술 경쟁이 아니라,금융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경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주체만이 2026년 이후의 시장을 이끌 수 있다.



나은미래플랫폼 대표이사, 박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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