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 KEEHO PARK
- 2025년 12월 9일
- 2분 분량
자본주의의 축적 시스템과 혁신 시스템, 그리고 그 사이에서 ESG가 의미하는 것
자본주의는 언제나 두 얼굴을 동시에 지녀 왔습니다. 누군가에겐 부를 끝없이 축적하는 기계,
다른 누군가에겐 혁신을 촉진하는 엔진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ESG와 지속가능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이 복잡한 두 얼굴의 경계가 훨씬 더 선명해집니다.
ESG는 단순한 경영 트렌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본질적 충돌을 해석하고 조정하려는
‘시대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1. ESG는 왜 등장했는가?
많은 사람들은 ESG를 “착한 경영”, “이미지 메이킹” 정도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ESG의 출발점은 훨씬 더 근본적입니다.
축적 중심의 자본주의가 만든 부작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한한 자본 축적 → 기후 위기 가속
효율성 중심의 세계화 → 사회·노동 불평등 심화
지배구조 취약 → 기업 리스크 폭증 및 신뢰 상실
즉 ESG는 현실 세계에서 이미 심각해진 문제들을 “규율의 언어”로 다시 불러낸 결과입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라는 세 축은 자본주의의 축적·혁신 시스템 중
어디에서 균열이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짚어줍니다.
2. 환경(E): 축적 시스템의 명백한 한계
전쟁 자본주의 → 산업 자본주의 → 글로벌 자본주의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환경은 언제나 ‘무한정 사용 가능한 공짜 자원’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탄소 예산(Carbon Budget)은 고갈되고,
생물 다양성은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규제는 “자발적 권고”에서 “법적 의무”로 이동했습니다.
ESG의 환경(E)은 이렇게 말합니다.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 어떻게 생산하느냐가 핵심이다.”
자본주의가 혁신으로 진화하려면,
환경 요소는 ‘비용’이 아니라 ‘혁신의 촉매’로 다시 정의되어야 합니다.
3. 사회(S): 혁신의 원천이자 축적의 희생양
역사적으로 ‘축적 중심 자본주의’는 사회적 약자와 주변부 집단을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회(S)는 기업의 성장조건이 되었습니다.
다양성·포용성(D&I)은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이며
공급망 실사는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 되었고
공정 노동은 브랜드 신뢰의 핵심 지표가 되었습니다
즉 사회(S)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혁신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한 기초 인프라인 셈입니다.
4. 지배구조(G): 축적과 혁신의 균형추
과거 기업지배구조는 “어떻게 주주가치 극대화에 집중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이는 전형적인 축적 중심 자본주의의 논리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G(지배구조)는 역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투명성
정보공시
독립된 이사회
이해관계자 중심의 의사결정
이 네 가지는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자본주의가 혁신 중심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신뢰 기반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즉 지배구조는 축적 구조를 견제하는 동시에 혁신 구조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키는 기계의 균형추입니다.
5. ESG는 자본주의의 양극을 연결하는 ‘브릿지’
자본주의에는 늘 두 개의 힘이 존재합니다.
힘 | 설명 |
축적의 힘 | 자본을 더 많이 쌓으려는 동력. 역사적으로는 군사력·노예제·자원 수탈 등이 기반. |
혁신의 힘 |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사회를 진보시키는 동력. 기술·창의성·분업이 기반. |
ESG는 이 두 힘의 충돌 지점과 균열 지점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환경(E)은 축적의 파괴적 부작용을 드러내고
사회(S)는 혁신의 원천이자 안정성의 조건을 조명하며
지배구조(G)는 두 힘이 균형을 잡도록 조정합니다
결국 ESG는 ‘축적 → 혁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는 구조적 언어입니다.
6. 지속가능경영은 ‘착한 경영’이 아니라, ‘생존 전략’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정도로 이해되곤 합니다.
그러나 진짜 의미는 이렇습니다.
“지속가능경영은 자본주의가 계속 작동하기 위한 메커니즘이다.”
환경파괴가 극단화되고, 사회적 불평등이 기업의 리스크가 되고,지배구조의 취약이 시장 붕괴를 초래하는 시대에
ESG는 더 이상 홍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의 생존 조건이며,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시스템입니다.
7. 결론: ESG는 자본주의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ESG·지속가능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의 복잡한 진화 과정이 훨씬 더 명확해집니다.
과거 → 축적의 시대
현재 → 축적과 혁신이 충돌하는 과도기
미래 → 혁신 중심의 지속가능 자본주의로 전환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은 어느 정부, 어느 기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기준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SG는 그 선택을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자본주의의 방향성을 바꾸는 21세기의 질서 언어입니다.
나은미래플랫폼 대표 컨설턴트 박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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